문화이야기 | 구원을 향한 문화의 손짓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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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추태화 교수 작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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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화를 연구하는 M.테일러는 이렇게 현대문화를 간파하였다. “문화는 구원을 기다리는 기호로 가득차 있다” 현대 문화, 특히 대중문화는 지금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. 어디로 가는지,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나타났다가는 사라져간다. 더 심각하게 지적하자면 대중문화는 기업의 철저한 이윤 추구에 착취당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. 문화를 생산하는 기업은 지식, 이미지 등을 앞세워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려한다. 여기에 예의는 없어 보인다.
예를 들면 치의약품 광고는 모든 사람들이 치아로 고생하는 듯 한 인상을 준다. 통계적으로 어느 나이가 되면 이가 나빠지고 약에 의존하는 경우가 당연한 노화과정이지만 작은 치통에도 환자들은 자기의 경우라고 생각하여 그 약을 찾게 된다. 보험사는 보험사대로 불안을 증폭시킨다. 간보험, 암보험 등 하나 안 들어두면 왠지 불안하게 느끼도록 만든다. 홈쇼핑의 보험 광고는 시청자들에게 조바심 나게 한다. 보험상품이 금방 동이 날 것처럼 보이므로 간접적으로 재촉하는 것이다.
그렇게 미디어의 세계에 젖어있다 보면 환자가 아닌 사람이 없고, 혼자만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 같은 불안, 초조감을 느끼게 된다. 결국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결정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. 현대 문화는 소비자에게 병 주고 약 주는, 어르고 뺨치는 모습을 하고 있다. 그런 과정에 소비자는 혼란에 빠져가는 것이다.
대중문화에 깊이 들어가다 보면 자신의 이름을 상실하게 된다. 이른바 익명의 바다에 빠지는 것이다. 바다 한 가운데서 흔들리고 있는 소비자는 그제야 자신의 위험을 자각하고 손짓한다. 구원을 향한 손짓이다. 지금 많은 현대인들이 대중문화의 바다에서 정처 없이 흔들리고 있다. 그들의 아우성을 구원을 향한 소리로 들어주어야 할 것이다. 그리고 복음으로 그들을 구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. 기독교문화는 대중문화의 구체적 현장에서 대안을 제시하도록 지혜를 구해야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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